지금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와 공간은 끊임없이 확장되어 왔다.
PC, 콘솔, 게임보이, 스위치, 핸드폰 등에 이어
이제는 '자동차' 마저도 게임을 즐기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차 안에서는 원래 핸드폰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핸드폰이 아닌 자동차를 활용한(그것이 인포테인먼트건 차 그 자체건),
동승자뿐만 아니라 운전석에 앉은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몰입형 게임, 즉 '인 카 게임'이다.
사실 인 카 게임은 자율 주행을 떼어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자율 주행이 아니라면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고 게임을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기 때문에 말이다.
우선 2016년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International)에서 분류한 자율 주행 기술 단계를 살펴보자.
| 단계 | 명칭 | 주행 책임(조종 주체) | 특징 |
| 레벨0 | 비자동화 | 운전자 | 운전자가 차량의 운전 및 속도 제어를 모두 담당 (자율주행 기술 x) |
| 레벨1 | 운전자 보조 | 운전자 | 운전자가 핸들에 손을 대고 있는 것을 전제 |
| 레벨2 | 부분 자동화 | 운전자 |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이 자동차의 속도와 방향 제어, 단, 조종의 주체는 운전자 |
| 레벨3 | 조건부 자동화 | 시스템 | 돌발 상황이 발생해 자율주행 모드 해체가 예상되는 경우 운전자의 운전 요청 |
| 레벨4 | 고도 자동화 | 시스템 |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시에도 시스템이 안전하게 대응 |
| 레벨5 | 완전 자동화 | 시스템 | 무인 자동차 단계 |
국가마다 현재 도달한 자율 주행 기술 단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것은 아직 운전자가 조종의 주체인 레벨 2 수준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사실 이미 인 카 게임을 도입한 차량/기업이 있지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주차 중일 때, 또는 충전(전기차) 중일 때로 제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율주행 모드라 할지라도 주행 중에는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결정
운전 중 게임 기능을 제공해 미국 정부 조사를 받은 '테슬라 아케이드'

하지만 자율 주행 단계가 고도화되고,
주행 주체가 시스템으로 완전히 넘어가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하게 된다면
그런 결정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가 오면 어떤 게임이 선호될까?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성능 업그레이드도 동반된다는 전제 하에)
우선, '고포류' 게임은 단-중거리 주행 인 카 게임으로서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다.
일반적인 차량 탑승자 수를 고려했을 때 플레이 인원 수도 적절하거니와, 한 판 단위로 즐기기도 좋기 때문에 말이다.
반면 장거리 주행에서는 장시간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 경쟁력을 가질 것 같다.
현재 흔히 말하는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콘솔 게임'이 자율 주행 시대에는 자동차로 공간이 옮겨가지 않을까.
추가적으로 고도화된 자율 주행 시대에는 인 카 게임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유튜브 등 미디어 콘텐츠도 지금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기에
해당 콘텐츠가 주지 못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만이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상호작용이라던지, 차량 내 각종 장치를 이용해 게임을 즐긴다던지)
물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결국 그런 시대는 올 것이기에,
자율 주행 시대의 인 카 게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